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연합뉴스
지난 2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사망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애도를 표했다.

정 장관은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생존 피해자 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이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서울에 거주하던 윤모 할머니께서 전날 오후 10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1929년 충청북도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13세에 집으로 찾아온 일분 군인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다 트럭에 실려 일본으로 끌려갔다.

일본 시모노세키의 방적회사에서 3년간 일한 윤 할머니는 다시 히로시마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 부산으로 돌아온 뒤에는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살다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이후에는 해외 증언과 수요시위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

정의연은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4명으로 줄었다. 지난 2월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