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방역에 비상
주말에 '방콕'만 하기엔…전국서 조심스러운 나들이
사흘째 600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나온 가운데 1일 주말을 맞아 전국에 나들이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내린 비 영향으로 흐리고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려는 듯 상춘객 발길을 막지 못했다.

미세먼지가 없어 도심 공원이나 집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이들도 많았다.

부산은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백사장을 거니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 동두천 소요산, 파주 감악산, 임진각, 의정부 도봉산 등은 봄의 정취를 즐기는 등산객으로 붐볐다.

산속이나 강 등에 조성한 캠핑장에서는 자연을 느끼려는 캠핑족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국립공원인 속리산에는 평소의 4분의 1 수준인 탐방객 1천여명이 찾았다.

이들은 법주사를 찾아 산사 정취를 만끽하고 법주사에서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둘러보며 휴식을 즐겼다.

지리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청남대에는 800여명이 입장해 대청호반을 따라 조성한 대통령 길을 걸었다.

오전에 남해 비경을 보려고 통영한려수도케이블카에 800여명, 사천바다케이블카에 500여명이 찾았으나 11시 30분께 강풍 특보가 발령돼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나들이 명소인 수원화성 성곽 인근 행궁동 카페와 식당은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식사할 때와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코로나가 계속 확산하고 있지만, 마스크만 꼼꼼히 착용한다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해 외출했다"고 말했다.

주말에 '방콕'만 하기엔…전국서 조심스러운 나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관광객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만1천여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해가는 추세다.

지난달 제주 확진자 87명 중 71.2%인 62명이 수도권 등을 방문했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등 외부 요인이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제주도 누적 확진자가 700명을 넘었다"며 "관광객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 송모(42·여)씨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 식당과 관광지, 유원지는 물론 키즈카페에 가는 것도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집에만 갇혀 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답답하고 힘들다"고 속상해했다.

이날 나들이 차량이 이어지면서 남해고속도로 순천방향 진영휴게소∼북창원IC 11㎞ 구간 등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일부 구간이 정체를 빚기도 했다.

(노승혁 심규석 변지철 황봉규 류수현 김선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