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고혈압, 진단 기준 바꿔야"


임신성 고혈압의 기준을 현행보다 내릴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기간 중의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으며, 분만 후 12주 이내에 정상 혈압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임신 전엔 혈압이 정상이었더라도 임신으로 고혈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단백뇨, 부종이 수반되면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15~25%에서 단백뇨가 발생하여 자간전증으로 진행한다.

미국의 2대 심장 건강 전문학회인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심장병학회(ACC: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는 2017년 새로운 고혈압 지침을 통해 고혈압의 기준을 140/90mmHg에서 130/80mmHg로 대폭 낮추었다.

그러나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s and Gynecology)는 현행 임신성 고혈압의 기준인 140/90mmHg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심장전문의 나탈리에 벨로 교수 연구팀은 임신성 고혈압 기준을 현행 140/90mmHg에서 130/80mmHg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9~2014년 임신한 여성 13만7천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우선 이들을 임신 전이나 임신 첫 20주 사이에 고혈압이 나타난 '만성 고혈압' 그룹과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이 나타난 '임신성 고혈압' 그룹으로 나누었다.

고혈압의 기준을 140/90mmHg에서 130/80mmHg으로 낮추었을 때 고혈압에 해당하는 여성은 10.3%에서 28.1%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낮추어진 기준에 따라 고혈압에 해당하게 된 여성도 정상 혈압에 해당하는 여성보다 자간전증 위험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낮추어진 기준에 따라 '만성 고혈압' 또는 '임신성 고혈압'이 되는 여성은 어떤 기준으로도 정상 혈압인 여성보다 자간전증 발생률이 5배 가까이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현행 고혈압 기준(140/90mmHg)으로는 '임신성 고혈압'이지만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으로 낮추면 '만성 고혈압'에 해당하게 되는 여성(약 2%)은 어느 기준으로도 정상 혈압에 해당하는 여성보다 자간전증 발생률이 무려 13배 이상 높았다.

현행 기준으로 '만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고혈압'에 해당하는 임신 여성은 용량이 낮은 '베이비 아스피린'(80mg)을 복용하도록 ACOG는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고혈압 기준을 낮추었을 때 고혈압에 해당하게 되는 임신 여성에까지 아스피린 권장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촉구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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