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사진=연합뉴스
현주엽. 사진=연합뉴스
학폭 의혹이 제기된 직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의혹 제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의혹을 최초 제기한 누리꾼 A씨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현주엽이 고소장 접수하기만을 손 모아 기다렸다"면서 "고소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주엽 측 법무법인 민주는 전날(17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된 현주엽의 학교 폭력 관련 허위 사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 이날 오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주엽에 대한 제보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법적 절차를 통해 명백히 밝힐 것이다"이라며 "결과에 따라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의 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현주엽 측은 폭로자들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초 폭로자 A씨는 "이제 속전속결로 경찰 조사와 법정재판으로 인해 현주엽의 모든 만행을 낱낱이 밝혀드리겠다"면서 "저와 저희 선배·동료들을 지지하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주엽을 옹호하던 분들에게 현주엽이 양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며 조롱해 왔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주엽의 학폭 논란은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이 현주엽과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2년 후배라고 소개하며 현주엽이 학폭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현주엽은 후배들이 아파서 병원에 가려 하거나 운동을 쉬려고 하면 우선 자신에게 허락을 받게 했고, 누군가 실수를 해서 코치에게 혼나는 날에는 단체집합을 시켜 운동장에서 원산폭격을 하게 했다. 버티지 못하는 이들은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했다.

또한 후배들을 장기판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으며, 터무니없는 돈을 주고는 간식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현주엽이 고3 시절 전국체전 결승전 전날 밤에 동료 3명과 후배 한 명을 강제로 데리고 성매매 업소에 갔다는 주장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