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이 인천시청 앞에서 화물차 주차장 건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인천생명권보장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이 인천시청 앞에서 화물차 주차장 건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인천생명권보장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암물류2단지(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들어설 예정인 화물차 공공주차장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6일 ‘화물차 주차장 최적지 선정 용역’ 결과, 아암물류2단지가 최적지라고 발표했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과 기초자치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17일 용역을 맡았던 지방행정발전연구원과 시에 따르면 아암물류2단지는 입지여건, 주변환경, 경제성 등에서 화물차 주차장의 최적지로 평가됐다. 항만 배후부지에 있어 화물수요 발생지 처리 원칙에 부합하고, 지역 간 이동이 수월한 교통 편리성이 강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700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약 3만 가구) 주민들이 소음·매연·사고위험을 내세워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연수구도 주민 수용성이 반영되지 않은 용역 결과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미애 인천생명권보장비상대책위원장은 “화물차 500대 이상이 주·박차하는 주차장 인근에 초·중학교가 있다”며 “국민권익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시와 구청에서 연일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송도가 지역구인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반면 화물차노조·항만물류협회·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 화물차 관련 단체는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주택가에 주·박차를 하면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며 전용 주차장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근 주택가 주민들도 아암물류2단지 주차장 조성에 찬성하고 있다. 조택상 시 정무부시장은 “민·민 갈등을 없애고 화물차 주차장이 설치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관련 기관·단체에 협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