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전 보좌관 부인, 신도시 지정 한달 전 토지 매입 확인
최근까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보좌관이었던 A씨의 부인이 경기 안산 장상지구가 3기 신도시 대규모 택지지구로 추가 지정되기 한 달 전에 지구 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A씨의 아내 박모씨(51)가 매입한 안산 장상동에 있는 토지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박씨는 2019년 4월 11일 이 곳에 1550㎡ 규모의 땅을 매입했다. 박씨가 산 토지는 26일 뒤인 같은 해 5월 7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대규모 택지지구로 지정됐다.

박씨는 해당 토지를 3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억1600만원은 NH농협은행(반월공단지점)에서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매매대금의 72%다.

송전철탑 인근에 있는 이 땅은 지상에 송전선이 지나가 토지 활용도가 주변 부지에 비해 떨어지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개발 정보가 없었다면 이 땅의 매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지난 9일 보좌관직을 내려놨다. A씨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면직됐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전 장관 의원실은 지난 15일 "A씨가 고혈압 등 건강상의 이유로 수차례 일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이를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전 장관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 보좌관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보도를 알고 있느냐"고 묻자, "당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그 내용에 대해서 투기냐 아니냐는 제가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당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