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요양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요양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뉴스1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던 냉장고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져 백신 100회분이 폐기처분 됐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동구 A요양병원은 지난 1일 오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관하던 전용 냉장고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백신이 입고된 지난달 27일 당일에 전력을 공급하던 멀티탭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백신 보관 온도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된 백신은 약 20도의 높은 온도에서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요양병원의 백신 관리 담당자에게 온도 이탈을 알리는 자동 알람이 전송됐음에도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에 관련 내용을 즉각 보고하고, 해당 백신에 대한 회수와 폐기 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시는 백신을 추가 공급받아 A요양병원 접종 대상자 72명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