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관함을 들고 백령도행 여객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관함을 들고 백령도행 여객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00도스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여객선 코리아킹호(534t)에 실려 백령도로 출발했다.

백신은 인천 옹진군 보건소에 보관돼 있다가 이날 수송차량에 의해 연안여객터미널로 이동됐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해 최북단에 있기에 여객선을 통한 해상 수송만 가능하다.

해상 수송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군 관계자 2명이 여객선에 함께 탔고, 옹진군 보건소 간호사 1명과 백신 유통업체 직원 2명도 동행했다.

온도가 영상 2∼8도에 맞춰진 이동형 전용 냉장고에 보관된 백신은 이날 오후 옹진군 백령보건지소에 도착한 뒤 백령병원으로 옮겨진다.
방역관계자들이 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로 이송할 아스트라제네카(AZ)코로나19 백신을 옮기고 있다. 이 백신은 백령도 요양시설 종사자 등 31명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
방역관계자들이 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로 이송할 아스트라제네카(AZ)코로나19 백신을 옮기고 있다. 이 백신은 백령도 요양시설 종사자 등 31명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이날 백령도 첫 접종 대상은 모두 10명으로 모두 요양시설 종사자다.

나머지 90명 분량의 백신은 백령보건지소에 보관한 뒤 백령도와 인근 대청·소청도에서 근무하는 병원 관계자, 보건지소 근무자, 소방대원 등에게 차례로 투여될 예정이다.

옹진군은 전날 백령도에서 첫 백신 접종을 하려 했으나 병원 종사자 등의 백신까지 한꺼번에 수송하기 위해 접종 일을 하루 연기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신이 백령도에 도착한 뒤 백령병원으로 옮기는 시간이 필요해 오늘 오후 3시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혹시나 이상 반응 환자가 생길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건지소가 아닌 병원에서 접종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