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학교·유치원 급식소 및 식재료 공급업체 등 9천 곳 점검
"조리 시설·기구 철저히 소독하고, 조리 종사자는 손 씻기 필수"
지난해 학교·유치원서 식중독 22건…"새 학기 급식관리 주의"
식품 보건당국이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학교와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연평균 건수는 각각 29건, 7건으로 총 36건에 달했다.

지난해 학교에서는 총 16건의 식중독이 발생해 총 448명이 치료를 받았다.

유치원에서도 6건의 식중독이 확인돼 194명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잠정적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학교 및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의 시기를 보면 3∼11월까지만 많은 편이었다.

학교에서는 3월에만 총 18건이 발생했는데 특히 여름철인 6∼8월에 들어서는 30건→10건→31건 등으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의 경우에는 지난 5년간 11월에 총 10건의 식중독이 발생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개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안전한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이날부터 3월 16일까지 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에 나선다.

초·중·고등학교 내 급식소 6천곳, 유치원 급식소 2천곳, 업체 1천곳 등 총 9천여곳이 대상이다.

지난해 학교·유치원서 식중독 22건…"새 학기 급식관리 주의"
식약처는 각 급식소 등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하거나 보관하지 않는지, 식자재를 비위생적으로 취급하지 않는지, 급식 시설 및 기구 세척·소독 관리가 잘 되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급식용 가공식품과 농산물 등 식자재를 수거해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 식중독균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준수사항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도 확인한다.

식약처는 급식 전 과정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방학 기간에 사용하지 않은 조리 시설이나 기구는 반드시 세척,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바닥에 균열이 생겼거나 일부 파손됐다면 즉시 보수해서 오물이 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칼이나 행주 등은 끓는 물에서 30초 이상 열탕 소독하는 게 좋고, 조리 시설→기구 등은 세제로 먼저 세척한 뒤 염소 농도가 200ppm 이하인 차아염소산나트륨 액 등으로 소독하는 게 바람직하다.

음식 재료를 살 때는 유통기한이나 상태를 꼼꼼히 따지고 냉장·냉동 보관법을 준수해야 한다.

육류는 중심 온도가 75도, 어패류는 85도 이상인 조건에서 1분 이상 가열해서 조리하도록 하고,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먹는 게 좋다.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온장고 등에서 60도 이상으로,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냉장고 등에서 5도 이하로 보관하는 것도 도움 된다.

조리에 참여하는 사람은 손 씻기를 생활하는 것도 권고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어린이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급식소 조리 음식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고의적인 불법 행위는 영업정지 등 엄정한 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학교·유치원서 식중독 22건…"새 학기 급식관리 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