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대구 시민주간을 맞아 오는 27~28일 대구문학관과 함께하는 낭독콘서트를 연다. 이선욱 시인의 사회로 27일에는 이규리 시인, 28일에는 박희섭 소설가가 이장희 현진건 이성복 등 지역 대표 작가 작품을 낭독한다. 돈데크만 밴드가 음악을 연주한다.
전국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사업만 협약 후 1년7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23일 대구시와 경상북도,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2019년 1월 이후 광주시와 전북 군산시, 강원 횡성군, 대구시, 구미시 등 7개 지역이 기업과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 관련 협약을 맺었다. 상생형 일자리 사업은 지자체가 기업과 협약 후 고용(100명 이상)과 투자 조건(200억원 이상)을 갖춰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해 선정되면 투자보조금, 세금 감면, 임대산단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광주시와 경남 밀양시, 횡성군은 이미 사업이 선정돼 추진되고 있고, 군산시와 부산시는 정부에 신청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대구시와 구미시는 신청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시는 2019년 6월 금융 지원을 통한 노사 원·하청 상생 구현이라는 취지로 자동차부품업체인 이래AMS 및 대통령직속 경제사회위원회, 산업은행 등과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래AMS 측은 크라이슬러 등으로부터 1조여원의 물량을 수주했지만 설비투자비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협약 후 2258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받기로 하고 일부 자금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당초 협약한 내용 가운데 신규 투자나 신규 일자리 1200명 창출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대구시는 아직도 정부에 신청을 못한 상태다.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예정된 투자가 지연되고 신규 고용도 어려워져 신청 조건을 갖출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래AMS를 통한 사업 추진은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 다른 자동차부품업체들과 새로운 협약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구보다 늦게 협약한 지역에서도 상생 일자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협약 후 사업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구미시도 2019년 7월 25일 LG화학과 5000억원 규모, 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형 일자리 협약을 맺었으나 투자와 착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김차병 구미시 일자리경제과장은 “LG화학이 당초 단독 투자하려던 계획을 합작 투자 등의 방법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사업 주체와 협약을 새로 해야 해 아직까지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LG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올해 말께 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 목표대로 2023년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경상북도와 구미시 관계자는 “조만간 LG화학과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재임 중 울산 상공계가 국가급 경제 관련 특구를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일진기계 대표·사진)은 다음달 2일 퇴임을 앞두고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3월 울산상의 18대 회장에 취임한 후 한 차례 연임하며 6년을 활동했다.울산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울산경제자유구역과 수소규제자유특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등을 잇따라 유치했다. 전 회장은 “울산은 기업 덕에 먹고사는 도시”라며 “국가급 특구는 울산 기업들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상의는 울산시의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로드맵’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도록 수소경제활성화법안의 입법화 촉구와 수소전기차 등 신기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전 회장은 취임 직후 미국발(發) 금융위기 여파로 조선업 등 울산의 주력 산업이 심한 불황에 휩싸이자 사실상 회사 일을 접고 상의 활동에 매달렸다. 울산상의는 전 회장 재임 중 총 354건의 정책을 정부와 울산시에 건의했다. 건의안 가운데 111건이 정책에 반영됐고 205건은 정부와 시에서 검토 중이다. 전국 상의 가운데 정책 반영률이 31.4%로 최고 수준이라고 울산상의는 설명했다.기업체 현장 방문도 2000여 건을 넘어선다. 상의 전 직원이 회원 업체를 방문해 현장에서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에 나서는 평생전담제 서비스도 1400여 차례에 이른다.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울산지방중소기업청 개청,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 부산고법 울산원외재판부 설치 등도 울산시와 함께 해결한 주요 성과로 손꼽힌다.전 회장은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도로 개설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부산 가덕도에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 회장은 초경량 고강도 특수 화학섬유 제조설비 전문기업인 일진에이테크와 초대형 선박 엔진 부품 제조사인 일진기계를 소유하고 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부산 동구에 있는 부산진역 역사가 도서관과 커피박물관, 헌책방, 공연전시 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005년 폐역된 이후 방치된 지 16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부산진역은 부산의 최대 원도심 개발 지역인 북항 재개발단지와 연결돼 문화와 관광을 중심으로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부산 동구청은 부산진역사 건물과 인근 부지를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플랫폼 형식의 복합문화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동구청은 우선 복합문화시설에 커피박물관을 조성한다. 세계 6위 커피 소비국 한국에 수입되는 원두의 90% 이상이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점을 활용해 ‘커피도시 부산’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개인이 소장한 30억원 상당의 커피 관련 물품이 전시될 예정이다.헌책방도 구축된다. 전국에서 가장 큰 헌책방골목인 ‘보수동 책방골목’의 책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쇠퇴하는 책방골목의 자원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옮겨 골목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동구청은 코로나19 이후에는 복합문화시설 옆에 들어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를 대형 공연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청년을 위한 문화시설을 조성해 자유롭게 각종 공연과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현재 개발이 계획된 부산진역 역사 부지는 총 1만2788㎡ 중 5000㎡ 규모다. 구청은 개발 면적에서 제외된 7788㎡ 부지와 청십자병원 옆 부지는 북항 2단계 개발 사업을 보고 개발 방향을 수립하기로 했다.동구청은 부산진역 역사 부지 재생 사업이 오는 북항 2단계 재개발에서 북항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시는 북항 2단계 재개발과 함께 부산역과 부산진역의 철도 재배치를 구상하고 있다.최형욱 동구청장은 “옛 부산의 중심지였던 부산진역사 일대를 부활시킬 것”이라며 “부산진역사를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하면 도시 이미지가 개선되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면서 기업의 입주와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