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올해 1월 수출이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위기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는 대구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6.1% 증가한 6억달러, 경북은 24.7% 늘어난 3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대구·경북, 지난달 수출 11개월 만에 동반상승
대구는 자동차부품(23%), 경작기계(75%)의 대미 수출이 증가했고 인쇄회로, 고속도 및 초경공구, 펌프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개선돼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났다. 경북은 2017년 9월 이후 최고의 성장세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경북도 주력 수출 10대 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부품(4억2000만달러, 295%), 무선전화기(3억3000만달러, 122%), 광학기기(2억5000만달러, 104%), 평판디스플레이(1억5000만달러, 46.5%), 자동차부품(1억3000만달러, 22.7%) 등 7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내며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72.6%, 미국 33.5%, 베트남은 10% 증가했다.

윤신영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난해 대구·경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업체들이 매우 어려웠으나 비대면 산업 수혜 품목인 휴대폰, 디스플레이 소비가 늘어나고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수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의 효자 품목이었던 자동차부품산업의 친환경 미래차 부품산업으로 전환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자체, 유관기관, 관련 업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