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뱅 인력 곧 1000명...'인재 모시기'파격 보상
토스를 운영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말까지 전 계열사에서 대규모 채용을 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43개 직무에서 100명안팎의 인력을 채용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가 가속화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인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빅데이터, 디지털보안 등 디지털인재와 개발자 중심의 대규모 채용을 하고 있다. 개발자 비중은 토스가 전체 임직원의 60%, 카카오뱅크는 40%에 달한다. 이에따라 두 은행의 올 상반기 임직원 수는 각각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은 약 1700명이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축소해 대조적이다.
토스·카뱅 인력 곧 1000명...'인재 모시기'파격 보상

토스vs카뱅 '개발자 모시기'전쟁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준비중인 토스는 올해 1분기에만 300여명의 인력을 뽑는다. 2016년 말 67명으로 시작한 토스는 지난해말 720명까지 늘었다. 상반기 330명의 인원을 충원하면 인력만 1000명을 넘어선다. 모집 계열사는 가칭 토스뱅크를 비롯해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토스코어 등 전 계열사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점을 고려해 파격적 혜택으로 우수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인재확보를 위한 보상도 파격적이다. 토스는 3월 지원자에 한해 △최대 50% 연봉 인상(전 직장 연봉 1.5배) △1억원 스톡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금융IT개발, 서버 개발,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 준법감시, 감사, 고객서비스 등 8개 분야에 걸쳐 43개 직무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올 1월말 973명인 카카오뱅크 가 이번 채용으로 인력 100명을 충원하면 전체 인력은 1000명을 넘는다. 카카오뱅크는 3월중 개발인력을 추가채용할 방침이다. 토스에 맞서 카카오뱅크는 만 3년 재직자에게는 1개월 유급휴가에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한다.
토스·카뱅 인력 곧 1000명...'인재 모시기'파격 보상

시중은행→핀테크 기업 '인력 이동'

다른 핀테크기업들도 디지털 개발인재 채용이 한창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3월1일까지 20개 개발직군과 12개 비개발직군 등 모두 32개 부문에서 세자릿 수 채용을 진행중이다. 모든 면접은 원격으로 진행한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20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2015년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로 시작한 네이버파이낸셜도 이달초부터 개발자 채용을 진행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단 하루라도 개발경력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조건을 완화했다. 역량있는 개발자 채용을 위해 올해부터 대졸 학사출신 개발자 초임도 5000만원으로 올렸다.

K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대출 영업 정상화 이후 6개월간 신규로 70명의 직원을 뽑았다. 이로써 전체 직원은 370여명에 달한다. 올해도 K뱅크는 상시채용을 지속할 방침이다. K뱅크의 개발자 비중은 전체 50%에 달한다.

시중은행에서 핀테크 기업으로 '인력 무브'현상도 가시화 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과 젊은층의 사용빈도가 높아지면서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시중은행들의 구조조정이 겹쳐 당분간 은행권 인력이동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