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2004년 2월 이후 최저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3만5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5만1000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으로는 2004년 2월(13만8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받은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대폭 감소했고,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5만4000명 급감했다.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업의 가입자도 각각 2만명, 9000명 감소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요가 증가한 비대면 서비스 업종을 고용보험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업과 택배업 가입자는 각각 2만2000명, 2000명 증가했고, 게임과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 증가로 정보서비스업의 가입자도 5000명 늘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상황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50대, 60대 이상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와 30대는 각각 2만5000명, 5만7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창구 앞에서 한 구직자가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창구 앞에서 한 구직자가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21만2000명, 역대 최대 수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의 지난달 지급액은 9602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1만200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연도별로 보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업자가 늘어난 여파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업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사업서비스업이 각각 2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만8000명의 제조업이 뒤를 이었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에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