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수준의 아동학대를 벌인 울산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경찰의 재수사에서 추가 학대 혐의가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고문 수준의 아동학대를 벌인 울산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경찰의 재수사에서 추가 학대 혐의가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소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3살 원생이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당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경찰이 재수사를 통해 추가 학대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19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해당 어린이집 CCTV를 다시 분석하는 등 재수사를 통해 다수의 학대 정황을 추가로 발견해 전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19년 11월께 원생 부모의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2개월 분량의 CCTV 영상을 분석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20여건의 학대 정황을 확인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지만 원생 부모가 법원을 통해 확보한 CCTV에서 경찰이 확인한 건 외에도 추가 학대 정황이 발견돼 부실 수사 의혹이 일었다.

특히 보육교사가 원생에게 13분 동안 7컵의 물을 억지로 먹여 토하게 만드는 등 고문에 가까운 행위가 경찰 수사 내용에 빠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지난해 12월 보육교사 2명과 원장에 대한 법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검찰의 변론 재개 신청으로 선고가 미뤄졌고, 경찰은 재수사에 돌입했다.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앞서 드러난 혐의 외에 80여건의 학대 혐의를 추가로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