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조국 사태’ 등 사회 이슈에 대해 활발히 발언해온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사진) 지지율이 최저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는 적절하지 않은 비교라고 주장했다. 취임 초 지지율이 아니라 집권 4년차 시점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우종학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라는 언론 보도가 연일 이어진다. 그동안 워낙 지지율이 높았으니 최저라는 말은 맞다”면서 “1월 둘째주 지지율 38%가 최저라는 건 수학적 사실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분석한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초반과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른 대통령들과의 비교를 통해 38% 지지율이 어떤 의미인지를 논해야 한다”며 “전임 대통령 6명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임기 말 1~2년 동안에 35~40% 정도 지지율을 유지하는 대통령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35~40%(초록색)와 역대 대통령 지지율(파란색) 및 부정평가 비율(빨간색)을 비교했다. / 출처=우종학 교수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35~40%(초록색)와 역대 대통령 지지율(파란색) 및 부정평가 비율(빨간색)을 비교했다. / 출처=우종학 교수 페이스북
그러면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만든 그래프를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35~40%(초록색)를 기준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파란색)과 비교했다는 설명.

우종학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에 비해 최강의 지지율을 보인다는 사실은 완전히 가려두고 35~40% 지지율이 최저라는 것만 강조하는 언론은 수준 이하 혹은 사기 수준이다. 제대로 제목을 잡으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역대 최고’(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최저 지지율이라고 비판하기만 하는 언론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면서 “데이터는 제대로 봐야 한다. 신뢰할 만한 언론이라면 균형 있는 데이터와 사실관계를 보도하고 깊이 있는 비교·분석과 설득력 있는 전망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