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52m 고도제한 사라져…군산시 "새만금 발전 청사진 뚜렷"
주민 "살기 좋은 동네 됐으면"…소상공인 "낙후한 경제 활력 기대"
군산 선연리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개발 훈풍 기대 '들썩'
국방부가 비행안전구역 등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발표한 14일 전북 군산에는 '투자·개발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스몄다.

19일 국방부 관보 게시 이후부터 풀리는 비행안전구역은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일대 8천565만9천537㎡다.

야미도 광장부터 군산공항을 지나 신군산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동서활주로 33㎞ 구간이다.

비행안전구역이 해제되면 이 구간에 세워지는 건축물에 152m의 고도 제한이 사라지게 된다.

군산시는 국방부 발표 직후 새만금산업단지에 대한 기업의 투자 탄력과 비응도 개발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과거 비행안전구역에 따른 건축물 고도 제한은 비응도 내 초고층 호텔과 컨벤션센터 건립을 약속한 사우디 S&C 인터내셔널그룹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곤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비행안전구역이 해제되고 고도 제한이 풀리면 많은 투자가 이뤄져 새만금산업단지 내 건축행위가 더 자유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만금 발전의 청사진이 더 뚜렷하게 그려지는 상황"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비응도와 새만금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기업과 시가 주도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마련된 셈"이라며 "(개발이 저조했던) 옥서면 주민의 염원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군산 선연리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개발 훈풍 기대 '들썩'
14일 옥서면 선연리 군산공항 주변에서 만난 주민들도 마을의 발전을 내심 바라고 있었다.

선연리에서 나고 자랐다는 주민 A(70·여)씨는 비행안전구역 해제 소식을 듣고 "이제 이 마을도 조금은 바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A씨는 "주변에 죄다 낮은 건물밖에 없고 몇십 년째 개발이 되지 않아 주민들이 힘들어 했다"며 "나는 이제 다 늙어서 별 상관없지만 내 자식과 이웃이 좀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다른 주민 B(65·남)씨는 "마을에 마트나 병원 같은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일자리도 생기면 주민들 생활 수준이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지자체가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소상공인들도 낙후된 군산 경제가 차츰 되살아나리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군산 경제는 아직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창신 소상공인연합회 군산시지회장은 "군산 지역은 80% 이상이 소상공인"이라며 "이번 국방부의 조치로 소상공인들도 도시 자체에 활기가 돌아 침체한 경기가 되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 지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의 경기 부진으로 소상공인들이 너무 힘들었다"며 "특히 발전이 더딘 서군산 쪽이 많이 성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