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인문계열 대학 졸업자 절반가량이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계열에 이어 취업률 2위였던 공학계열 졸업생 취업률도 장기화된 취업 한파로 2011년 이후 처음 70%를 밑돌았다.

교육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2월과 2018년 8월 대학 졸업자 55만354명을 대상으로 2019년 12월 31일까지 취업 및 진학 여부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대졸자 중 취업자는 32만3038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학원 등에 진학한 인원을 뺀 취업률은 67.1%로 조사됐다. 2018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대학 계열별로 취업률을 살펴보면 의약계열이 83.7%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공학계열(69.9%), 예·체능계열(64.5%), 자연계열(63.8%), 사회계열(63.4%), 교육계열(62.7%) 순서다. 인문계열 취업률은 56.2%에 불과해 2018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꼴찌를 기록했다.

공학계열 취업률은 2011년 이후 처음 70%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 76.4%를 기록하던 공학계열 취업률은 해마다 조금씩 감소해 2018년 71.7%까지 하락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 여파가 공학계열 취업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 한파에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택한 학생도 늘어났다. 지난해 대졸자 중 진학자는 3만5800명(6.5%)으로 전년 대비 1328명 증가했다. 반면 대졸자 가운데 일반기업 취업자(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29만1929명으로 전년보다 9253명 감소했다.

지난해 취업한 대졸자 월평균 소득은 259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학부 졸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41만6000원, 일반대학원 졸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446만2000원이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