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공지능(AI) 대학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대학원이 서울 양재 연구개발(R&D) 혁신지구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KAIST AI대학원 이전을 계기로 양재동을 세계적인 AI산업의 구심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8일 KAIST와 양재 R&D 혁신지구에 KAIST AI대학원을 유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재 대전에 있는 KAIST AI 대학원은 양재 혁신지구 내 옛 품질관리소 별관 부지에 조성될 새 캠퍼스로 2023년 이전한다. 지난 6월 개관한 교육전문동 지상 5~7층(연면적 3442㎡)과 2023년 준공 예정인 AI지원센터 지하 1~지상 2층(1098㎡)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등 혁신기업이 탄생한 것은 스탠포드 같은 대학이 최적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수혈했기 때문"이라며 "KAIST AI 대학원이 양재에서 글로벌 인재를 지속 배출하고 기업 및 연구소와 협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 AI 대학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석·박사 학위과정(석사 40명·박사 20명)을 개설했다. KAIST는 앞으로 AI 대학원을 단과대 수준의 인공지능대학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향후 AI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AI학부를 신설하거나 AI관련 전공학과를 집결시키는 방안 등을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KAIST AI대학원 유치를 통해 양재를 중심으로 한 AI 산-학-관 협력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재에는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280여 곳이 밀집해 있다. 시가 조성한 AI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인 'AI 양재허브'에는 현재 83개의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