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학원 밀집 지역 특별 방역 점검서 밝혀

교육차관 "수능 응시 확진자·자가격리자 충분히 수용 가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3일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험생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문제없이 응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을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올해 수능은 당초 시행일이던 11월 19일에서 2주 뒤로 미뤄진 오는 3일 시행되는데,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박 차관은 "지난주까지 수험생 확진자 수는 21명이었는데 172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며 "자가격리자도 100∼200명 정도였으나 3천800명까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경우 고3 수험생 중 어제까지 확진자가 12명, 자가격리자가 125명인데 확진자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중 어디에서 시험을 칠 것인지 정해져 있다"며 "격리자도 별도 고사장 배정이 돼 있다.

(시험장에) 오갈 때 자가용으로 갈 것인지 119구급차로 갈 것인지 등도 소방청과 협조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대학별 논술고사 등 수능 이후 대입전형의 방역도 강조하며 확진·자가격리 수험생의 응시 허용 여부는 대학이 판단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수능 이후 논술, 면접, 실기 전형 등을 통해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대학 주관으로 하되, 자가격리자의 경우 장거리 이동 없이 격리된 장소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으나 시험 성격에 따라 격리된 장소에서도 보기 힘든 시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접은 많은 대학에서 비대면으로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면접·논술 전형에는 확진자·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대학에 권고했으나, 대면 면접과 비대면 면접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가급적 기회를 달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응시 허용 여부 결정은) 대학에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차관은 입시학원에서 대학 지원 전략 등을 설명하는 원격 수업을 참관하고 학원 원장에게 이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고등학생 대상인 해당 학원은 지난달 19일부터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서울 내 입시학원의 90%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은 입시학원에 대해 집중 방역 점검을 하고 있으며 수능이 끝난 뒤에도 이번 달 말까지 학원 등에 대해 특별 방역을 계속할 방침이다
박 차관은 "수능 이후에도 특별방역은 이번 달 말까지 지속된다"며 "학원의 경우는 수능이 끝나면 실기나 논술 시험 외에는 올 일이 별로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