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 건물의 40%가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건물 6만857동 중 39.4%(2만3985동)는 완공 후 30년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0년이 넘은 건물은 전체의 20.6%인 1만2514동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노후 건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서울은 전체 학교 건물 5879동 중 절반 이상(53.1%)인 3122동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건물이었다. 이어 경북(51.3%), 부산(46.0%), 전북(44.2%), 충남(42.4%), 강원(40.5%) 등 순이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가장 낡은 건물이 많았다. 초등학교는 30년 이상 된 건물 비중이 42.7%로 집계됐다. 중학교는 38.1%, 고등학교는 34.1%였다.

정부는 노후 학교 건물을 개축 및 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년간 약 13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상 학교가 건축 후 40년 이상으로 제한되는 데다 전체 40년 이상 학교 수의 22.6%(2835동)에 불과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국내 학교는 1980년대에 급하게 지어진 곳이 많아 노후 건물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증·개축과 리모델링 물량을 늘리고 예산을 더욱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