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정부는 수도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은 1.5단계로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오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는 이유는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 발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최근 수도권에서는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직장 등을 고리로 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이날 0시 기준으로 밝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0명이다. 이 가운데 302명이 지역발생이고 해외 유입은 2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300명대를 웃돌고 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확산이 있었던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정 총리는 "정부는 대다수 전문가와 방역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현재 1.5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주 하루에 400명이상,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각국이 겪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며 "대입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겠지만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우리 의료와 방역 체계가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유럽이나 미국처럼 통제가 어려운 상태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해 "외국에서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조만간 정부의 백신 확보 진행 상황을 보고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백신 보급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이 최고의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