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결혼 없이도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결혼 없이도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결혼 없이도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3명은 결혼 없이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씨가 정자를 기증 받아 아들을 출산해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변화된 인식이 시선을 모은다.

통계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15~28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59.7%였다. 비혼 동거를 긍정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2012년 45.9% △2013년 46.6% △2016년 48.0% △2018년 56.4%로 점차 늘어나다 올해에는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7%로 2년 전 조사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이 역시 △2012년 22.4% △2014년 22.5% △2016년 24.2% △2018년 30.3%로 매년 증가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1.2%로 2년 전보다 3.1%포인트 늘었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41.4%, '하지 말아야 한다'는 4.4%로 집계됐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32.8%가 '신종질병'을 꼽았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신종질병'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9%로 가장 낮게 조사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등장으로 2년 만에 약 11배 뛴 것이다.

이어 '경제적 위험'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4.9%로 2년 전보다 2.1%포인트 늘었고, 범죄 13.2%, 국가 안보 11.3% 순으로 이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