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경석 (자료 한경DB)
방송인 서경석 (자료 한경DB)
서울대 출신 방송인 서경석씨가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1차 합격했다. 지난 31일 치러진 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34만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했다.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도입 후 최다 인원이 응시했다. 최다 인원 응시인만큼 시험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이 많았다.

서경석은 3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공인중개사 1차 과목인 부동산학개론과 민법을 모의 채점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1차 합격이 되려면, 두 과목이 각각 40점 이상이어야 하고 두 과목의 평균이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서경석은 모의채점에서 부동산학개론 67.5점, 민법 65점 결과를 받았다.

채점을 하던 서경석은 "말도 안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거의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1교시 끝나고 나올까도 생각했다"며 "대학입학 학력고사 합격했을 때 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년에 2차 시험은 여유를 갖고 도전하겠다"며 최종합격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서경석은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지난 6월 22kg 감량에 성공하고 노력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평소 관심있었던 공인중개사시험 1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험준비에 올인할 수 없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서경석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의채점 결과를 알렸다. (자료 서경석TV)
서경석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의채점 결과를 알렸다. (자료 서경석TV)
앞서 서경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달 31일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며 "아침 여섯시 반부터 저녁 열 시까지 긴박하게 돌아간, 정말 오랜만에 치열한 하루였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서경석은 육군사관학교 50기에 수석 합격했지만 이듬해 재수, 1991년 서울대 불어불문과에 합격했다. 연예계 대표 브레인으로 공무원·자격시험 사이트를 홍보하는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을 두고 최다 인원이 지원한만큼 문제가 어려웠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차 시험은 부동산공법, 중개사법령 및 실무, 부동산공시법, 부동산세법 등 4과목이다. 1차와 2차 시험을 한꺼번에 치르거나 1차를 합격하면 이듬해 2차시험을 볼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총 34만3076명이 접수했다. 올해 응시생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약 32%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30대가 약 29%를 차지해 3040세대가 60%에 달했다. 50대는 22%였다.

역대 응시생 수는 2016년(27만3251명), 2017년(30만5316명), 2018년(32만2577)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29만8227명으로 주춤했다.
지난해 치러진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치러진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