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원격 근무가 확산된 가운데 기업 인사 담당자 10명 중 8명가량은 원격근무가 생산성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약 300여개 기업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방식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5%는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하거나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런 회의적인 인식은 코로나19로 직원들의 삶과 건강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학교나 보육기관 폐쇄로 양육 부담까지 더해진 탓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새로운 환경에서 기업이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확보해야 하는 등의 부담도 부정적인 인식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직원의 평균 44%는 원격근무가 가능하지만 24%는 원격근무로는 현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미국 스탠퍼드대가 지난 5월 연소득이 2만달러 이상 미국인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가 풀타임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자료를 토대로 원격근무할 수 있는 이론적인 일자리 비율이 상위 소득권 국가는 38%에 달하지만 중상위권(25%), 중하위권(17%), 하위권(13%) 등 나라별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제시했다.
기업 인사책임자 78% "원격근무, 생산성에 부정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