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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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 양돈농가의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서 야생 멧돼지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강원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작년 9월16일 국내 첫 발생 이후 전국 15번째이자 올해 들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A씨 농가는 야산 자락과 인접해 있어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께는 이 농가로부터 약 250m 떨어진 지점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 당시 방역당국은 A씨 농가를 비롯, 해당 지점부터 방역대가 위치한 4개 농가의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다. 또 A씨 농가의 경우 ASF 감염 우려로 인해 사육돼지를 수매해 도태(살처분)할 것을 제안했으나 A씨의 반대로 무산됐다.

화천지역은 이전부터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이었다. 지난해 10월 2일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발견된 758건의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 중 38.3%인 290건이 화천에서 나왔다.

지난해 9월16일 경기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같은 해 10월9일까지 총 14건의 ASF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ASF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이다. 결국 ASF 감염 폐사체의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 A씨 농가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이나 사람, 먹이 활동을 통해 ASF 감염 폐사체와 접촉한 조류 또는 설치류 등 다양한 감염경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