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네트웍스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최신원 회장의 자택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SK네트웍스 서울사무소와 관련 계열사 사무실, 최 회장의 주거지 등 10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SK네트웍스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최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고소·고발은 없었지만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이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관련 첩보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자료 분석과 계좌 추적 등 장기간 내사를 진행했으며, 최근 반부패수사1부로 사건이 재배당됐다.

법조계에선 주요 대기업 수사 등을 전담하는 반부패수사부(옛 특수부)가 수사를 맡게 된 만큼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최 회장을 직접 소환조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