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함량 높아 관리주의…"바른 뒤 충분한 건조 필수"


음식 장만을 위한 가스레인지나 차례 시 촛불 등 화기 사용이 증가하는 추석 연휴, 불을 다루기 전 손 소독제 사용에 주의해야겠다.

대다수 손 소독제 제품의 에탄올 함량이 60%를 넘어 소독제가 마르기 전에 불을 다루다간 자칫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소방본부는 22일 도청 앞에서 손 소독제를 이용한 화재 실험을 했다.

비커에 손 소독제를 넣고 불을 붙이자 맨눈으로는 불길이 보이지 않았으나 신문을 갖다 대자 금세 불이 옮겨붙었다.

장갑을 끼고 불을 붙였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손 소독제의 인화점이 20도가량으로 낮은 탓에 쉽게 불이 붙었다.

비커나 손에 붙은 불은 소량의 물로는 꺼지지 않았다.

젖은 수건으로 덮거나, 비커의 경우 유리 뚜껑으로 닫은 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야 완전히 꺼졌다.

강원소방은 손 소독제가 마를 때 살균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바르는 것보다 마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15초 이상 충분히 말린 뒤 인화 물질을 다뤄야 화재 위험에서 벗어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경우 손 소독제를 먹거나 눈이나 입에 들어가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가람 도소방본부 종합상황실 소방교는 "손 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는 흐르는 생리식염수나 수돗물에 씻어야 한다"며 "눈을 비비면 화상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절대 비비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복용 시에는 곧바로 입을 헹궈주고 평소보다 수분 섭취량을 늘려서 희석해주는 게 좋다"며 "손 소독제로 인해 화상을 입었다면 시원한 물로 식혀주고, 물을 묻힌 손수건이나 거즈 등으로 데인 곳을 덮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