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 '0'…50년간 야생동물 3분의1로 감소

유엔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20개 목표 중 6개만 부분 달성

국제사회가 지구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목표 20개를 채택해 10년간 추진했지만 달성에 성공한 목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0년간 야생동물 개체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환경부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The 5th Global Biodiversity Outlook)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는 4년마다 발간되는 생물다양성협약의 공식 보고서다.

협약 당사국들의 생물다양성 보전 결과를 분석하고 목표 달성 수준을 평가해 당사국총회의 결정문을 도출하는 주요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는 2010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제10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20개 아이치 목표의 달성을 위한 전 세계와 당사국들의 노력 및 결과를 최종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202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20개 아이치목표 중 완전히 달성된 것은 없으며 침입외래종 관리, 보호지역 확대 등 6개 목표만 부분적으로 달성됐다고 분석했다.

또 1970년과 비교해 현재 야생생물의 개체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유전자 다양성 및 생태계의 서비스 능력이 계속 감소해 취약계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려면 온전한 생태계 보전과 연결성을 고려한 공간계획을 채택하고 담수 시스템을 보호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합건강관리(원헬스) 관점에서 야생동물과 도시·농업 생태계를 고려한 생태계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은 생물다양성을 위한 조치들이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를 한국어로 번역해 올해 안에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영문본은 환경부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