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산맑은물 포럼'에서 전문가 주장
"낙동강서 미규제 유해물질 검출…취수원 다변화해야"
최근 낙동강 수계에서 수질오염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질 개선 노력과 함께 취수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8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테에서 열린 '2020 부산맑은물 포럼'에서는 이와 관련한 전문가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부산·경남 청정 상수원 확보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강변여과수를 단지 황강물로 희석하는 것만으로는 불완전하고, 미량 유해 물질에 대한 방안도 없는 편"이라며 자연정화를 이용한 청정자연 상수원수 개발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둔치 등 인공습지를 활용하는 등 자연정화를 그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유지 관리비가 싼 편"이라면서도 "미량 유해물질 제거능력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으며, 처리 효율 수준은 추가 실험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서 미규제 유해물질 검출…취수원 다변화해야"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는 김 교수에 이은 '낙동강 수질 개선과 바람직한 부산·경남 취수원 다변화 방향' 주제 발표에서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낙동강 수계 수질오염 사고가 81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각종 오염사고 발생으로 낙동강 최하류 취수 시민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그간 관련 대책은 번번이 실패했고, 시민 불신은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금속이나 미량 유해물질 방류 기준이 없다는 점과 유해 조류가 다량·지속 발생하면서 정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산업폐수 관리, 상수원 수변구역 배출시설 설치제한, 물이용부담금 사용 용도 합리화, 낙동강 보 해체와 개방 결정,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확대 등을 제안했다.

또 실효성 있는 수질오염총량제 도입, 수생생물 보호 기준 마련, 특정 수질 유해물질 관리항목 확대 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현재 낙동강에서는 과불화화합물 등 규제를 받지 않는 미량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며 "기존 공정을 개선하고 취수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