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의 지역본부를 3분의 1로 축소하고 현장조직을 최적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한국철도는 이번 조직개편이 조직의 비효율적 요소를 없애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현재의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경영시스템을 마련해 안정적인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철도의 영업손실은 코로나19 사태로 열차 수요가 급감해 상반기에만 60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재확산하는 추세여서 연말까지 약 1조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한국철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3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경영개선추진단TF를 구성해 그동안 2000억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추진 및 조직개편을 준비해 왔다.

한국철도가 추진하는 고강도 조직개편은 △경영효율화를 위한 지역본부 개편 및 현장조직 최적화 △차량 정비기능 강화를 위한 차량 정비조직 전면 개편 △관리지원업무 간소화와 인력효율화 등이다.

한국철도는 철도운행 및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재 12개로 운영 중인 지역본부를 8개로 축소한다.

수도권동부, 충북, 광주, 대구 등 4개 지역본부는 각각 서울과 대전충남, 전남, 경북본부로 통합한다.

지역본부 관할범위 확대로 인해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대구, 광주, 제천, 수도권동부 등 4개 지역에는 관리단을 둬 현장과 밀접한 안전·환경관리, 선로 및 전차선 유지보수 등 안전관련 기능을 유지시킬 방침이다.

차량의 정비역량과 정비조직 운영 개선을 위해 지역본부 소속의 30개 차량사업소를 4개 차량정비단 소속으로 개편한다.

한국철도는 관계기관 협의, 전산시스템 개량, 사무공간 마련, 내부 인력이동 등을 거쳐 오는 21일 조직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공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위기 상황에서 지역본부 통합 등 조직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상과제”라며 “개편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과감한 혁신을 통해 철도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새로운 한국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