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로 큰 피해 본 황강 하류 긴장감 고조…군, 대책 마련 분주
"수해 복구도 안 끝났는데"…태풍 북상에 합천 주민들 노심초사
지난 집중호우 당시 침수 피해를 본 경남 합천 황강 하류 주민들이 2일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합천에는 지난달 6일부터 닷새 동안 367㎜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당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1천건 넘는 피해가 접수돼 재산피해만 약 380억원에 달했다.

소와 돼지 등이 물에 잠긴 축사를 빠져나오지 못해 2천253마리의 가축이 폐사하기도 했다.

특히 합천댐 수문 방류로 주택 80여 가구와 농경지 435㏊가 침수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더 큰 피해를 본 황강 하류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건태마을 진근구 이장은 "저번 침수피해 당시 우리집을 포함한 몇몇은 집 파손이 너무 심해 아직 인근 힐링센터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태풍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걱정했다.

이어 "어제까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비닐하우스를 끈으로 고정하는 등 작업을 했다"며 "태풍이 강하다고 하니 지금까지 한 복구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태풍 북상에 따른 단계별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 등 재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예찰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위험징후 발견 시 즉시 주민대피를 유도하고 출입을 사전에 통제해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관내 급경사지, 배수펌프장, 도로, 저수지, 대형공사장 등은 부서장이 직접 현장 점검했으며 재해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응급조치하도록 지시했다.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 방지를 위해 광고물과 세움 간판, 공사장 자재 등도 점검했다.

군 관계자는 "군민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태풍 대책을 세웠다"며 "군민들도 피해 최소화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