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대였던 휴양지 사르데냐섬 확산의 진원지로 탈바꿈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 등서 코로나19 급속도로 재확산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억만장자가 여름 휴양지인 사르데냐섬에 소유한 나이트클럽에서 60여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추산됐다.

伊 억만장자 사르데냐 나이트클럽서 60여명 코로나19 집단감염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포뮬러원(F1) 르노팀 전 대표이자 억만장자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이번달 사르데냐섬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비롯해 이탈리아 국내외 주요인사 수백명을 비롯해 수천명을 접대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브리아토레의 나이트클럽 직원과 손님 중 6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집단감염을 우려, 방문자를 추적하고 있다.

브리아토레는 지난 25일 밀라노의 종합병원에 입원한 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최근 몇 주간 브리아토레의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모든 이들을 접촉해 동선을 확인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마르첼로 아치아로 북사르데냐 코로나방역 담당 국장은 나이트클럽 방문자 명단을 공식 요청했다.

이탈리아 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나이트클럽은 방문자를 모두 기록해야 한다.

그는 현지언론에 "그 명단은 나이트클럽에 자주 갔던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단에 가명을 적은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돼 추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

현지 언론은 브리아토레의 나이트클럽에 방문한 손님이 8월 초순 8천∼1만1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1천367명이 새로 확진돼 경제활동이 봉쇄됐던 지난 5월 기록을 경신했다.

당초 사르데냐섬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지만,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코로나19 진원지로 변모했다.

伊 억만장자 사르데냐 나이트클럽서 60여명 코로나19 집단감염
브리아토레는 앞서 이달 중순 보건당국이 모든 나이트클럽의 문을 닫게 하자 "새 조처는 미친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브리아토레와 사르데냐에서 어울렸던 시니샤 미하일로비치 볼로냐 코치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6일 6천111명이 새로 확진돼 경제활동 봉쇄가 끝난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는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 3월 30일 7천578명 이후 2번째로 가장 많았다.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수는 9천658명으로 서유럽에서 가장 많았다.

스페인에서 지난 2주간 8만6천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독일의 신규 확진자수는 1천571명, 영국은 1천522명이 각각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