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만 26만명 방문…단속반 마스크 착용 지도 진땀
바닷가·숲속 그늘·파라솔 아래 방역 당국 노심초사
코로나 확산하는데…부산 올여름 최대 86만 피서 인파
"마스크 안 하면 해수욕장에 입장 안 됩니다.

"
광복절 연휴 이틀째인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26만7천명의 피서 인파가 몰렸다.

이날 부산 7개 공설 해수욕장에는 올해 최대 인파인 86만명이 찾았다.

광안리 21만6천명, 송도 18만명, 다대포 12만명, 송정 4만6천명, 일광 1만6천명, 임랑 1만5천명이 방문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3도.
마스크를 쓰고 백사장을 다니는 피서객들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해운대구 단속반은 해수욕장으로 입장하는 피서객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에 설치된 스피커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저녁 시간 두 사람 이상 해수욕장에서 음식을 나눠 먹어서는 안 된다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코로나 확산하는데…부산 올여름 최대 86만 피서 인파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안도로 사이에 있는 호안 도로 주변에는 대부분 피서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다.

반면 바닷물과 인접한 해변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 중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보기가 드물었다.

뜨거운 태양열을 막아주는 파라솔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 가운데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절반 정도에 그쳤다.

일부 피서객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0대와 20대로 보이는 일부 피서객들이 마스크 없이 수영복 차림으로 해수욕장을 활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외국인 피서객들도 마스크 착용없이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코로나 확산하는데…부산 올여름 최대 86만 피서 인파
일부 피서객은 해수욕장 호안 도로 뒤편 화단과 나무 그늘에서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고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사흘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많은 피서객이 방문하고 있어 방역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체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편인데 일부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벗고 다니거나 턱으로 내리는 경우도 있어 단속과 계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수도권 등에서 부산을 찾은 피서객들은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본격적인 더위를 즐겼다.

광주에서 온 20대 여성들은 "시원한 바다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하려고 한다"며 "피서객들 대부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