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인턴확인서 위조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조씨가 2009년 관련 세미나에 실제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씨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세미나에서 조민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과 정반대의 증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13일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조 전 장관 부인)의 공판에선 김원영 변호사(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생)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김 변호사는 2009년 5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가 열릴 당시 학회 참가 등록등을 관리하는 출입 데스크를 맡았다. 당시 조씨가 참석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돼왔다.

이날 김 변호사는 “거의 유일하게 교복을 입고 온 학생이 있어 신기해 쳐다보니 그 여학생이 ‘아빠가 학술대회에 가보라고 했다’고 말했다”며 “아빠가 누구냐고 묻자 ‘조국 교수’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조 전 장관 측이 공개한 공익인권법센터 활동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냐는 질문에는 “10년 전 본 학생이라 단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5월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인 장모씨, 박모씨의 증언과 엇갈리는 진술이다. 장씨는 “화면 속 여성은 조민 얼굴과 다르다”며 “한영외고에서는 나만 세미나에 참석했고 조민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조민을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 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