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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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열흘 동안 내린 비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42명, 이재민은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피해는 1만8000건에 육박했다. 집중호우와 맞물려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던 제5호 태풍 장미는 소멸돼 그나마 부담을 덜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인명피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수난사고로 분류돼서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047세대 6976명이다. 이 가운데 3411명은 친인척집,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841세대 1만268명으로, 이 중 1523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열흘간 시설피해는 1만7958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7857건, 사유시설이 1만101건이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6640ha에 달한다. 시설피해 1만7958건 중 56.4%에 해당하는 1만131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전남·경남 등 일반도로 68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서울에서는 잠수교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아울러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2개 공원 614개 탐방로, 전북·경기·경남 등 지하차도 5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또 태풍 여파로 통영∼욕지, 고흥∼제주, 여수∼제주 등 3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다만 제5호 태풍 '장미'는 소멸돼 부담을 덜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이날 오후 5시께 울산 서북서쪽 10km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지난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km 해상에서 발생한 지 38시간 만이다.

태풍은 소멸됐지만 비구름대가 밤까지 계속 남아 있어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올 예정이다. 경상 동해안과 강원 남부 동해안에는 강풍이 예상된다. 1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북, 경남 북서 내륙에는 비가 오겠다.

10∼1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충청도, 전북 50∼150mm(많은 곳 200mm 이상)다.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전남, 경상도,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독도는 30∼80mm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