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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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민간 업체 직원 A(47)씨의 유가족이 10일 사고의 발단이 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과 관련해 보트를 띄운 배경에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한 의심을 제기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A씨 등 3명은 오전 8시에 인공 수초섬 상황을 촬영해서 공무원과 업체 상사에게 보냈다. 유가족은 오전 9시께 중도 선착장에서 노란색 우비를 입은 2명이 A씨를 불러 이야기를 나눈 후, A씨가 동료 2명에게 "보트를 내리란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으로 고정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유가족은 "그 상황에서 보트를 내리지만 않았어도, 공무원에게 연락도 되지 않았을 거고, 경찰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착장 부근에 CCTV가 있어 경찰이 가져간 것으로 안다"며 "A씨가 만난 2명이 누구인지, 그 2명은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받은 것인지부터 파악하는 게 가장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 등은 틀림없이 어떤 방식으로든 작업 지시가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유가족은 A씨가 월요일부터 충북 진천에서 춘천을 오가며 작업했고, 소양강댐 방류가 이뤄진 사고 전날 정오께 춘천시 공무원으로부터 '3시부터 소양댐 방류하오니 인공 수초섬 안전하게 관리해주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다고도 했다. 또한 사고 당일 오전 8시께 1분 간격으로 '춘천시 공무원'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가 걸려온 기록도 있으나 누군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춘천시는 수초섬이 7월 30일부터 '공사 중지' 상황임을 들어 위험 속에서 관련 지시를 할 행정상의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의암댐 CCTV와 경찰정 CCTV, 각종 통화 기록, 블랙박스 등으로 작업 지시 여부에 대한 진실 규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자 가족들이 제출한 피해자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춘천시청과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인공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