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13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13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비서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부터 박원순 전 시장이 피고소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A씨 고소장이 접수된 건 8일 오후 4시30분쯤이지만, 서울시는 당일 오후 3시 이전에 박원순 전 시장이 고소될 거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전 시장의 피소사실 보고자로는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지목되기도 했다. 서울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임순영 젠더특보가 8일 고소(사실)를 박원순 시장에게 처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순영 젠더특보는 박원순 전 시장에게 피소사실을 보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임순영 젠더특보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일 오후 3시쯤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주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니 박원순 시장께 확인해 보라'는 말을 듣고 박원순 전 시장을 뵈러 갔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뭔지 물어봤지만 박원순 전 시장은 '일정상 바쁘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얼버무렸다. 성추행 관련 내용은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작년 1월15일 서울시 여성정책 관련 조언자로 임명된 임순영 젠더특보는 지난 14일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990년대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근무해오다가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희망제작소에서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젠더특보로 임명되기 전에는 여성단체 출신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