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등에 제안…일부 선사, 긍정적 반응

허종식 의원 "인천항 크루즈를 입국자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로"
인천항에 정박중인 크루즈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해외 입국자 임시 생활시설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8일 의원실에서 인천항만공사와 정책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해외입국자 임시 생활시설이 필요하지만, 시설 주변 주민이 반발 민원도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안으로 크루즈를 해외입국자 임시 생활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인천항만공사와 질병관리본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허 의원의 제안에 따라 300∼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외 크루즈 선사 섭외에 나섰고 일부 선사는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기획조정실장은 "국가 공기업으로 국난 극복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크루즈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임시 생활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인천과 경기도 내 호텔과 연수원 8곳을 해외 입국자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임시생활 시설은 증상이 없고 국내에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가 2주간 머물며 자가격리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미국 국적 20대 남성이 인천 영종도 호텔에서 몰래 빠져나와 편의점에 갔다가 신고를 받고 재격리되는 등 무단이탈 사례가 종종 발생해 시설 주변 주민들의 반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