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더불어민주당 간사, 임오경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엄중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정 더불어민주당 간사, 임오경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엄중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한 가해자로 지목된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소속팀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등이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 2명 등 3인방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폭행·폭언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은 "그런 적은 없다"며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며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상임위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동료들의 추가 피해 증언에서 폭행·폭언의 당사자로 지목된 여자 선수 A 씨도 "폭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상임위에 출석한 남자 선수 B씨를 포함해 경주시청 감독, 선수 3명을 향해 "고인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느냐"고 묻자 김 감독과 A 선수는 "마음이 아프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말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최숙현 선수가 무차별로 맞을 때 뭘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 닥터를 말렸다"며 이미 공개된 녹취록 내용과는 상반되는 발언을 했다.

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를 비판했다. 특히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4월 8일 고 최숙현 선수가 관련 내용을 신고한 뒤 신속하게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 씨의 정보를 체육회와 문체부가 전혀 입수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지금은 조사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검찰에 수사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검찰에도 은폐·축소 의혹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임오경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가 2월 6일 경주시체육회에 진정서를 냈는데, 경주시체육회는 14일 이내에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결국 내놓은 대책이라는 게 철인3종 팀 해체라는데, 해체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더욱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 1월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폭행·폭언 사실을 고발하려하자 이를 막으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부산시청 감독이 해당 내용 공개를 꺼린다는 내용을 담은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고, 부산시청 감독은 "고인이 경주시청에서 맞은 일은 전혀 몰랐으며, 그런 일을 세상에 알린다면 응원하겠다고 말했고, 공개를 막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박양우 장관은 "최숙현 선수의 유족과 선수들,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조사는 물론 기존 시스템의 작동 문제를 확인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음 달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는 수사 고발까진 할 수 있지만, 강제권 없는 조사만 할 수 있다"며 "스포츠인권의 독립기구로서 제대로 일을 하려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스포츠윤리센터에 특별사법경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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