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유엔 지상군 첫 전투지…죽미령 평화공원 개장

6·25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 첫 전투가 벌어진 경기도 오산 죽미령 일원에서 5일 유엔군 초전 70주년 기념 전몰 장병 추도식이 열렸다.

'평화의 시작점' 오산 죽미령 유엔군 초전 70주년 추도식
오산 죽미령 전투는 1950년 7월 5일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원 540명이 전차 36대를 앞세우고 남하하던 5천여명의 북한군과 벌인 유엔 지상군 최초의 전투다.

이날 행사에는 곽상욱 오산시장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B.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스튜어트 캠벨 메이어 유엔사령부 부사령관, 윤승국 스미스툭수임무부대 참전 용사(예비역 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산시는 매년 기념식마다 스미스 부대 생존자를 초청했으나,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 거주하는 생존자를 초청하지 못했다.

시는 스미스부대 참전용사(루이스 J. 패터슨)의 후손이면서 현재 미8군 군악대에 소속된 앤드루 R. 폭스워시 선임상사에게 참전용사 대신 감사패를 전달했다.

'평화의 시작점' 오산 죽미령 유엔군 초전 70주년 추도식
행사는 1부 추도식(부제 '기억을 담다'), 2부 평화공원 개장식(부제 '평화를 담다'), 3부 스미스 평화관 제막식(부제 '내일을 담다') 순으로 진행됐다.

3부 행사에서는 6·25전쟁 '꼬마 민간외교관'으로 알려진 캠벨 에이시아(13)양이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부르며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기념식을 주최한 곽상욱 시장은 "오산 죽미령은 과거 전쟁의 시작점이었을지 몰라도 이젠 평화의 시작점이 될 곳"이라며 "이곳은 평화의 가치가 존중되는 남북 화해협력의 장소인 동시에 한미 우호동맹의 상징적 장소"라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는 죽미령 전투의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 2013년 죽미령 일원에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건립했으며, 기념관을 포함한 13만4천여㎡ 부지에 스미스평화관, 거울연못, 워터 커튼게이트, 각종 조형물, 대형 놀이터, 평화마당 등으로 구성된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을 조성해 이날 개장했다.

'평화의 시작점' 오산 죽미령 유엔군 초전 70주년 추도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