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은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8년 만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연은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8년 만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8년 만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의연 측은 4일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현재 한 명도 없는 만큼 더는 쉼터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쉼터 건물을 반납하기로 잠정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운영 중단 시기는 협의 중이다.

지난달 11일 마포 쉼터에 살았던 길원옥(92·여) 할머니가 양아들이 운영하는 교회로 거처를 옮기면서 쉼터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앞서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덕·김복동 할머니도 이곳에서 지냈다.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인 마포 쉼터는 2012년 정의연의 전신으로 현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운영 법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6억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주택을 매입하고, 내부 공사를 거쳐 쉼터를 조성한 뒤 정의연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여성가족부는 정대협으로부터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고 마포 쉼터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정대협이 여가부가 쉼터 운영비 명목으로 지급한 올해분 보조금 3000만원 등에 대한 운영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제출하고, 여가부가 검토를 완료하면 지원사업은 완전히 종료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