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경우 1주일만에 확진자 20명→200명…거리두기 철저히"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광주지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지금 바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대구의 경험에서 비춰보면 확진자가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서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지난 2월 19일 20명에 불과했지만 같은 달 26일에는 226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그는 "광주와 인근 지역 시민들의 우려가 크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과 사람 간 거리를 최소한 1m 이상 유지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1차장은 이어 "전 세계 확진자가 누적 1천만명을 넘어섰고, 증가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3월 일평균 3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 시기도 있었고, 5월 첫 일주일간은 일평균 6.42명이 발생해 코로나19가 거의 잡힐 것 같은 시기도 있었다"며 "하지만 5월 6일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발생 이후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한 데 이어 지금은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 호남까지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에는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 감염에서 확산한 경우가 많다"며 "예배나 법회 때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하고,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소규모 모임이나 수련회는 자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중대본은 이날 음식점 방역수칙을 논의했다.

박 1차장은 "전국 식당은 66만개로, 수많은 국민이 이용하고 식사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므로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며 "식사 시간 외에는 식당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별 식기를 쓰고, 밀접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