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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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찬송 또는 식사 등 침방울이 튀는 활동을 많이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도 예배에 참석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세 곳의 교회에 대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분석이다. 종교시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유행상황은 계속됐다. 확진자가 많았던 교회에 이어 절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28일 42명 늘어 1만2757명이라고 발표했다. 경기 지역 확진자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유행을 이끈 것은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이다.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는 29일 낮12시 기준 22명으로 늘었다. 교인만 9000명에 달하는 경기 수원 중앙침례교회 확진자는 7명이다. 전날보다 4명 늘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확진자도 1명 늘어 28명이 됐다.

왕성교회는 예배전후 소모임을 진행했다. 교회 수련회나 찬양 등을 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 주영광교회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시설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마스크도 잘 쓰지 않았다. 중앙침례교회도 교인간 소모임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이들 교회에서는 아픈 사람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확산을 키운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절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전남 일가족 확진 사례를 분석하던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이 광주 동구 광륵사와 관련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12명이다. 확인된 접촉자는 76명이다. 정 본부장은 "차담회 등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 나눈 사람 중 양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방역수칙을 지키는 데 소홀했다는 의미다.

종교시설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은 이들을 고위험시설에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종교계 눈치를 보느라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종교시설 전반에 대해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부분은 커다란 쟁점이 될 수 있다"며 "여러 소모임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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