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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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올라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써 여름철이라도 얼마든지 전국적 재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17일 발생한 확진자는 총 754명으로 이미 지난 5월 한 달간 확진자 수 729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물류센터,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을 고리로 연쇄 전파된 탓이다.

지난 9일에는 서울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보통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활발하게 증식하고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기운을 잃는 특성이 있다. 바이러스의 숙주인 사람의 몸이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더 잘 감염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역시 과거 중국에서 유행했던 시기를 보면 겨울인 2002년 11월 중순 처음 등장해 여름에 접어든 2003년 7월에 소멸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역시 다른 호흡기계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계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면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전파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한 환자가 생기고 그다음 환자가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3일 정도에 불과하다. 여름철이 바이러스 증식에 불리한 시기인 것은 맞지만 이런 왕성한 전파력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n차 감염'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내 '숨어있는 감염자'를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찾아내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하에서는 단순히 여름철이 됐다고 해서 확진자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은 "현재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감염자의 연결고리가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