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4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했을 당시의 모습. 이날 5~7번 망루, 9~10번 망루에서 13차례 이안류가 발생해 140여 명이 구조됐다. 기상청 제공
2012년 8월 4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했을 당시의 모습. 이날 5~7번 망루, 9~10번 망루에서 13차례 이안류가 발생해 140여 명이 구조됐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수욕장에서 ‘이안류(역파도)’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기상청은 18일 “휴가철 해수욕장 이용객이 이안류에 휩쓸리는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 참고자료를 냈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몰려든 뒤 다시 좁은 폭을 통해 먼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을 말한다. 한번 휩쓸리면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거꾸로 치는 공포의 파도’로 불린다.

이안류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국내외 곳곳에서 발생한다. 미국에선 연간 3만 명 정도가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되는데, 100명 가량은 사망한다. 국내에서도 2010년 이안류로 인해 대천 해수욕장에서 3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2017년 7월 이안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해 70여 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2018년 7월과 8월에도 이곳에서 이안류 사고로 구조대가 출동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지되면서 국내 해수욕장 등으로 인파가 몰릴 것을 감안해 각별히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안류 발생 시 행동요령은 크게 네 가지다. 흐름에 대항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해변 쪽으로 헤엄치려고 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처음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좌우 45도 방향으로 헤엄치는 게 기본 조치 방법이다.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난 뒤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흐름에 몸을 맡겨 체력을 보존하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할 수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