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 한 해안가에서 경찰이 과거 선교단체가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쌀 페트병과 성경책 등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 한 해안가에서 경찰이 과거 선교단체가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쌀 페트병과 성경책 등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등 북한과 접경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인천시는 대북전단 살포에 강력 대응한다고 17일 밝혔다.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보내는 단체들에게 행사 자제를 요청하고, 경찰과 함께 살포 예상지역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단이 육지로 떨어지는 경우 옥외광고물법을 적용해 과태료 처분조치도 실시한다. 해양에 뿌려지는 페트병는 해양쓰레기로 지정해 수거에 소요된 비용을 관련 단체에 청구하는 등 재정압박도 가하기로 했다.

대북전단 살포 가능이 큰 강화군 석모도 항포와 사하동 선착장은 집합금지 지역으로 고시했다.

탈북자단체인 큰샘은 오는 21일 강화 석모도항에서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한으로 보내는 행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우려된다. 이들은 쌀 500kg을 페트병 500개에 담아 보낸다는 계획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도 이달 25일 6·25 70주년을 맞아 100만 장의 전단 살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를 차단하기 위해 경기북부경찰청과 인천경찰청에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를 지원하는 등 비상경계에 나섰다. 탈북자단체들이 대북전단과 페트병을 보내는 주요지역은 파주, 연천, 김포, 인천 강화 등이다.

최장혁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발생하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