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이 5중 추돌 음주사고 뺑소니범 500m 추격해 검거
강원 춘천에서 근무하는 육군 부사관이 5중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난 뺑소니범을 500m가량 뒤따라가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육군 2군단 불사조특공연대 소속 정은호(23) 중사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정 중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50분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시장 발산교 인근 사거리에서 1t 화물차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포함해 차량 5대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사고 직후 화물차 운전자는 자신의 차량에서 내린 뒤 사고 수습은 뒤로하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정 중사는 119 구급대와 인근 경찰서에 신고 후 신호 대기 중이던 자신의 차량에서 내려 뺑소니범을 뒤쫓았다.

10여분간 추격 끝에 사건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가경천 일대에서 뺑소니범을 붙잡았다.

정 중사는 현장에 도착한 지역 경찰관에게 사고 상황을 설명하고 뺑소니범을 인계했다.

당시 사고를 낸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의 만취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인 지난달 29일 정 중사는 청주시 흥덕경찰서로부터 중요 범인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정 중사는 "사고를 낸 남성이 도주하는 것을 보자 순간적으로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