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열린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사망 사건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열린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사망 사건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리온이 지난 3월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리온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명예 문제도 있고 사적인 개인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문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공정한 결론을 내려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며 "또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오리온 공장에 다니던 한 직원은 '팀장과 직원이 회사에 다니기 싫게 만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이달 19일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등 시민단체는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을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개최했다.

단체 측은 "오리온 익산 3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여성 노동자가 올해 3월 '그만 괴롭혀라'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던졌다"며 "고인은 생전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했고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으로 희생된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