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최근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제12기 노사리더 MBA 개강식을 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한국중부발전의 인사노무 담당자 및 노조 측 간부로 구성된 교육생들은 교업혁명, 협상, 노동법 등 다양한 이론과 국내외 연수를 통해 노사 상생 발전 방안을 학습할 예정이다.
국내 주식시장에 ‘개미’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잃은 개인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유입된 개인투자자 자금만 50조원에 달한다. 남녀노소 모두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루 최대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는 개미들의 위력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한 주식시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에 힘입어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증권도 코로나발(發)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업계 최초로 창구를 찾지 않고 모바일로 거액을 거래하는 ‘언택트(비대면) 왕개미’의 자산만 11조원을 넘어섰다. 고액 자산가 비중이 높은 증권사답게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예탁한 초고액 자산가들이 올 1분기에만 평균 37억원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나 폭증한 수치다.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W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만큼 뭉칫돈을 든 왕개미들이 삼성증권을 찾은 셈이다.진가 발휘한 자산관리 名家최근 주식시장에 몰려든 개미들의 모습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늘어난 고객의 80% 이상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투자정보를 확인하는 새로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20년 동안 쌓아온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언택트 개미’를 대거 끌어들였다. 특히 올 들어서만 1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을 예탁한 언택트 왕개미가 1만6명이나 급증했다. 이들은 총 4조5000억원 가량을 주식에 투자했다. 예금, 부동산 등에 쏠려 있던 자금이 클릭 몇 번, 터치 몇 차례에 손쉽게 옮겨 가는 새로운 자금이동, ‘신(新) 머니 무브(money move)’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에 최적화된 애널리스트와 상품전문가 등 금융전문 인력을 활용한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가 기반이 됐다고 보고 있다.개미들의 투자 열풍에 최근 동영상 투자정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업계 최초 유튜브 투자세미나인 ‘삼성증권 Live’를 선보인 것도 효과를 봤다. 모바일에 익숙한 20대뿐만 아니라 5060 투자자까지 동영상 투자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매일 오전 갓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른바 ‘주(株)린이’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시리즈는 사전 등록한 구독자만 회차별 3000명이 넘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콘텐츠에 이어 법인고객을 위한 원격 세미나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삼성증권의 영역을 뛰어넘는 언택트 서비스 확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개미부터 슈퍼자산가까지 토털 관리눈높이가 높아진 개인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마련 중이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자기주도형 상품부터 중소·중견기업 오너 고객을 위한 패키지 영업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최근 ‘스마트 개미’로 불리는 자기주도형 투자자가 늘면서 삼성증권은 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들로 구성된 전담 조직을 꾸려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최종 결정단계에서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전화, 문자, 모바일메신저, 이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서비스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서울 및 수도권의 고액자산가에게 집중 제공했던 SNI(Samsung & Investment)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금융, 세무, 부동산, 글로벌 자산, 투자금융 관련 컨설팅을 전담할 분야별 전문인력을 충원한 전담팀을 꾸리고 전국을 찾아 정기적으로 컨설팅을 하는 방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업 오너 고객의 고민인 기업 경영 관련 컨설팅, 체계적인 상속 및 승계 서비스, 후계자 양성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선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SNI본부를 ‘SNI전략본부’로 개편하고, 3개였던 SNI 지점을 6개로 확대했다. 전국 SNI 고객을 대상으로 한 종합 컨설팅의 범위도 폭넓게 구성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올 들어 여의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미’ 군단이 진격했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개인투자 자금이 증시에 유입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선은 엇갈린다. 여의도에서는 뜻밖의 주식 열풍의 수혜가 삼성증권을 비롯한 극소수 리테일 강자에만 제한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큰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자산관리 및 컨설팅 서비스 측면에서 삼성증권 SNI(삼성&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역량을 기존 증권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이다.동학개미 훈풍 타고 비상한 SNI 서비스삼성증권은 작년 3월, 서울 및 수도권 점포 세 곳에서 고액자산가들에게 제공했던 SNI 서비스를 특화 서비스로 개편해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SNI 서비스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컨설팅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만 200여 명의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유치했다.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맡긴 투자자는 3280명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SNI본부를 SNI전략본부로 개편하고, 3개였던 SNI 특화 지점을 6개로 확대했다.개편 이후의 리테일 실적은 더욱 돋보인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개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31만 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이들을 비롯해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예치한 초고액자산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인당 평균 3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2000명의 자산가가 1분기에 주식에 쏟아부은 금액은 3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액자산가들이 삼성증권 창구로 증시에 대거 입성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리테일 측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으면서도 증권가를 휩쓸었던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나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비껴가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증권업계의 대형사들이 대부분 IB사업부문에 몰두할 때 SNI 서비스를 통해 리테일부문의 경쟁력을 가다듬었던 것이 ‘동학개미운동’을 타고 빛을 발했다는 설명이다.접근성+가업승계 차별화된 서비스이런 인기의 비결로는 작년 3월을 기점으로 서울 일부 점포에서만 제공하던 SNI 서비스를 전국의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으로 확대하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초고액자산가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삼성증권은 2000여 명에 이르는 전국 SNI 고객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의 금융과 세무, 부동산 전문가들로 전담팀을 구성해 방문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은 단순히 투자 조언을 넘어 세무와 부동산 관리 등 총체적인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고액자산가들이 삼성증권으로 쏠리는 현상에 경쟁사가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SNI본부가 진행한 전국 순회 컨설팅만 해도 7000여 건에 달하고, 올해도 고객 1인당 평균 3회 이상의 컨설팅이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두 번째 매력 요소로는 지난 3월 증권업계 최초로 설립된 가업승계연구소가 꼽힌다. 가업승계연구소는 SNI 서비스의 일환으로 고액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업승계에 필요한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국내 금융회사에서 가업승계 컨설팅 및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이미 보편화됐지만, 삼성증권은 이런 일반적인 컨설팅 외에도 회계법인, 거래소 등과 제휴를 통한 승계실행 서비스, 그리고 넥스트 최고경영자(CEO)포럼이라는 이름의 후계자 양성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넥스트 CEO포럼을 비롯한 삼성증권의 후계자 양성교육은 자산가의 자녀 등 가업을 승계받을 인력들에게 차세대 CEO로서 갖춰야 할 경영 노하우를 교육하고, 이들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가업승계연구소는 현재 1년치 교육 예약이 밀려 있을 만큼 투자자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런 다채로운 자산관리 서비스가 부각되면서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SNI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고 ‘WM명가’ 삼성증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자산관리를 넘어 보유기업의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수요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SNI 서비스는 이런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B와 경영지원 등 사내 조직뿐 아니라 법무법인 등 특화된 역량을 갖춘 외부 조직과도 협업을 강화해 입체적인 리테일 영업 솔루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이런 수요에 대응할 입체적인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죠.”박경희 삼성증권 SNI전략본부장(전무·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SNI본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NI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 브랜드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SNI전략본부를 총괄하는 박 전무는 보람은행, 씨티은행, 신한은행에서 시작해 삼성증권에 이르기까지 자산관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을 갖춘 국내 1세대 PB다. 지난해 서울 일부 지점에서만 하던 SNI 서비스를 전국의 30억원 이상 보유 고객으로 확대하면서 1년여 만에 400여 명의 초고액 자산가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보유기업의 자금운영, 가업 승계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점을 간파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 전무는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도 수준 높은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본사의 금융, 세무,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직접 방문해 연속성 있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SNI본부는 업계 최초로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해 가업승계, 상속 등 복잡한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인 재무 및 금융컨설팅 외에도 회계법인, M&A거래소와 제휴해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Next CEO 포럼’ 등 후계자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올해는 ‘SNI전략본부’로 확대 개편돼 SNI 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서비스의 질도 한 단계 높일 방침이다. 박 전무는 “기존에는 지점 관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고액자산가의 요구에 맞는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며 “3개뿐이었던 SNI 지점을 6개로 확대하고 전담컨설팅 조직의 전문가 인력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글로벌 투자전략 전문가와 세무전문위원을 영입하고 다양한 글로벌 채널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박 전무는 “SNI 고객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상위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와 고품격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