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강원 고성군 도원리의 주택 화재가 산불로 번져 도학초교 야산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재 고성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도원리의 주택 화재가 산불로 번져 도학초교 야산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재 고성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주택 화재로 시작된 화재가 대규모 산불로 번졌다. 해당 지역 주민과 군병력 2400여 명이 주변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0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주택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났다. 불은 초속 6.3m의 강풍을 타고 남서쪽으로 번졌다. 고성군과 소방당국은 학야1·2리, 도원 1·2리 주민 총 271가구 600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고성 아야진초등학교와 천진초등학교 일대에 대피했다. 육군 22사단 장병 1800여 명도 대피했다.

소방청은 불길이 확산되자 ‘2단계 대응’을 발령하고 전국 차원에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출동한 소방차는 225대, 소방인력은 606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1시간 내 순간 풍속은 속초(미시령) 24.9m, 대관령 17.2m, 양양 17.2m 강릉 16.7m 등이다. 기상청은 1일부터 2일까지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강원 영동지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발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